3. 초오의 갑작스러운 눈물에 당황한 쪽은 코헤이였다. 대체로 그는 여자 다루는 법이 서툴렀다. 여자와 특별히 얽힐 일도,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길게 대화를 나눌 일도 없었고 그 자신 역시 ‘여인’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다른 쪽으로 훨씬 많이 쏠려있었다. 아니, 사실은 다른 쪽으로 대부분 쏠려있었다는 설명이 더 ...
2. 시어머니는 다급하게 아기를 안아 올렸다. 고양이는 물끄러미 시어머니를 쳐다보았다. 날카로운 눈매였다. 가늘어진 눈동자가 매서웠다. “저, 저 고양이가!!!!” 여자가 악을 썼다. 깜짝 놀란 고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하악질을 했다. 혼비백산한 시어머니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정신없이 자리에서 도망쳤다. “고양이가 우리 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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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따라 에도의 밤거리는 한산했다. 비가 오기 때문이었다. 비는 종일 내렸다. 해가 지자 사람들은 귀가를 서둘렀다. 늘 북적이는 술집도 오늘은 절반이 채 안 되는 손님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산한 거리에는 사무라이 몇 명과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이 간혹 보일 뿐이었다. 아무리 비가 온다고 해도, 평상시의 에도 밤거리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
에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담 <에도 로맨스>는 다이쇼 가문의 후계자와 비천한 신분의 요카타가 에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작년 1화 포타 공모전에 참가했었던 작품이라서 혹시 읽었던 기억이 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급하게 시작한 작품이라 전체적으로 수정, 보완할...
62. 남자를 확인한 유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가 잘 아는 얼굴이었다. 시건방지고 무례하고 꺼려지는 놈. 어떤 의미에서는 윤승재보다 더 마음에 안 드는 놈이다. “너는……” “안녕하세요, 김유진 씨?” 최경빈이었다. “네가 여길 왜?” 절로 눈썹이 찌푸려졌다. 유진은 반감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안 그래도 승재의 건방지고 무례...
61. 밤새 눈이 내렸다. 한파까지 몰려와서 길은 꽁꽁 얼어붙었다. 중요한 결전에 나서는 길이 미끄러운 게 영 마음에 걸렸지만, 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볍게 손 흔들고 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좋지 않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걱정은 걱정을 불러온다. 걱정스러운 말을 하다 보면 결국 걱정이 온 감정을 다 잡아먹을 게 뻔했다. “늦을 ...
60. 겨울밤은 언제나 느긋하게 깊어간다. 불같은 섹스를 나누고서도 시간은 고작 아홉 시를 조금 지났을 뿐이었다. 차게 식은 고타쓰에 전원을 넣고, 재이와 승재는 마주 앉았다. 섹스 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58. 용건 다 끝났으면 그만 돌아가라고 승재가 몇 번 대놓고 말했지만, 도로시는 도무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맥주를 홀짝이며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디저트를 먹으며 마당을 구경하기도 했다. “안 갈 거야?” “갈 거야. 누가 여기서 산대?” 채근하는 승재에게 짜증스럽게 팍 쏘아붙이고,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그녀 말대로라면...
57. 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이미 마당에 수북하게 눈이 쌓여있었다. 시골의 눈은 서울과 다르다. 강설량이 같아도 시골 눈은 쉽사리 녹지 않는다. 사람 수가 적으니 눈은 녹기 전에 먼저 쌓인다. 11월 말에 내렸던 첫눈은 고작해야 눈이구나 싶은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눈은 달랐다. 밤새 오고도 부족한지 아직도 그치지 않았다. ...
56. 도로시는 꽤 오랫동안 카우치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좀 더 꼼꼼히 살펴보면 반짝이는 눈동자와 자그맣게 움직이는 입술이 분명히 생각과 궁리에 빠진 게 틀림없었다. 사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방금 받은 전화에 대한 의문과 궁리가 가득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신...
사랑하는 애어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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